인헌이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합니다. 머리에 뿔 달린 사람들이 엄마와 아빠와 같은 사람들일 수 있는지. 나와 같은 동무가 될 수 있는지, 누렁이의 동무가 될 수 있는지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 누렁이, 질매섬, 성철이, 와룡산도 인헌이와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인헌아! 너에게 삼촌이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삼촌도 답답하다. 그리고 아빠와 엄마, 할머니께는 아직 말하지 말아라. 충격이 크실 거다.” 삼촌이 말했습니다.



대답은 했지만 아빠에게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성철이에게는 미안하지만 나중에 말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삼촌, 내 먼저 누렁이와 집에 갈게 삼촌은 여기 있을 거가?”

응 먼저 가.”


대답하는 삼촌의 목소리를 왠지 힘이 없습니다. 집으로 가면서 돌멩이를 찹니다. 돌멩이를 던집니다. 하늘을 쳐다보면서 이럴 때 하나님이 나에게 인헌아! 그 사람들은 빨갱이가 아니다. ’이렇게 말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누렁아 니는 삼촌 말 어떻게 생각하노? 삼촌 말을 믿을 수 있나? 내는 아직 안 믿어진다. 직접 본 것은 아니지만 텔레비전에서 니도 봤다 아이가.”


다른 때 같으면 누렁이는 재잘거리면서 말을 했을 것이지만 왠지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누렁이도 엄청 고민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야 임마 대답 좀 해바라! 니는 내 보다 더 똑똑하다고 소문이 다 난 것 안다. 똑똑한 놈이 그것도 모르나. 니는 어제 삼촌 말을 듣고 잠만 잘 자더라. 이제 고민하나. 니는 삼촌 말이 믿어지는가 말이다.”


내도 잘 모르겠다. 텔레비전과 엄마 아빠, 성철이의 말을 들으면 그 사람들이 빨갱이고, 삼촌을 말을 들으면 빨갱이가 아니다. 답답하다. 그리고 내는 사람들이 정말 이해가 안 간다. 광주에서 일어난 일은 하난데 와 사람들 마다 하는 말이 다르노 이 말이다.”

야 니 내 놀리나, 둘 중 하나를 택하란 말이다!”

! 그럼 텔레비전은 모르겠지만 그 사람들이 빨갱이가 아니면 엄마와 아빠, 성철이가 거짓말쟁이가, 빨갱이면 삼촌이 거짓말쟁이가? 내 보고 우찌하라꼬. 둘다 맞다고 할 수도 없고. 니들 사람들은 왜 그러노. 사람들끼리 왜 죽이노 말이다. 니는 왜 나한테 화내는데 이것은 내 문제가 아니라 사실 너희 사람들 문제다. 우리 개들은 먹는 것 때문에 싸우기는 하지만 서로 죽이는 싸움은 하지 않는다. ‘만물의 영장좋아하시네. 같은 사람을 죽이면서 만물의 영장. 정말 우습다. 우리가 만물의 영장이다. 아니면 소가 만물의 영장이든지.”


누렁이 말이 맞습니다. 아빠, 엄마, 성철이, 삼촌은 결코 거짓말을 할 사람이 아닙니다. 모두가 참말만 하는 분들입니다. 또 왜 사람은 싸우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서로를 미워하고 죽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른들은 모든 것을 잘하는 분들이라면 서로를 사랑하고 섬기고, 나누는 일을 하면 될 것인데 말입니다.


아빠!”

아니 너 왜 힘이 그렇게 없노. 삼촌이 오면 천하장사가 된 것처럼 뛰어놀던 녀석이. 누렁이 니도 힘이 없네. 무슨 일 있었나. 삼촌은 어디가고 너희들만 오노?”

아빠! 오늘도 빨갱이들 나왔습니꺼?”

갑자가 와 묻노. 요즘 동네에서 빨갱이 이야기 아니면 무슨 이야기가 있겠노. 사람들마다 하는 말이 다 달라. 종국이 아저씨, 성철이 아빠, 광철이 아빠. 마을회관에 가면 온통 그놈들을 빨리 잡아야 한다고 난리다. 왜 군인들을 그놈들을 잡지 못하느냐고. 아침 뉴스에 군인들이 광주 시내 밖으로 쫓겨났다고 하더라.”









 



누렁아!”

내도 어른이 되면 사람을 죽이고, 거짓말을 할까? 어른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있기 때문에 어른이 빨리 되고 싶었지만 오늘은 어른이 되기 싫다. 내는 사람을 죽이고, 거짓말 하는 것이 정말 싫다.”

그래 니는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되지 말아라. 사람을 해하는 일은 하지 말아라. 사랑하고 나누고 도와주는 일을 하는 것도 바쁜데. 남을 해는 일까지 어떻게 하니. 삼촌 말대로, 저 뭉게구름처럼 깨끗한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누렁이와 말을 하고 있는데 삼촌은 밖으로 나갔습니다. 질매섬으로 걸어가는 삼촌의 뒷모습을 보니까? 삼촌도 힘이 없나 봅니다. 정말 무서운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왜 삼촌은 그런 말을 했을까요? 정말 광주 사람들이 빨갱이가 아니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아빠와 엄마, 인헌이, 삼촌이 저녁을 먹었지만 이상하게도 빨갱이 이야기는 서로가 한 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말하지 않기로 약속이나 한 것처럼 말입니다. 엄마가 삼촌을 위하여 맛있는 것을 많이 했지만 입맛이 없습니다. 광주의 빨갱이는 세상에서 가장 반가운 사람이 삼촌이 집에 왔지만 슬퍼게 하였습니다.

 

5장 누구 말이 맞을까


인헌이와 삼촌, 누렁이는 질매섬에 갔습니다. 질매섬은 엄마 품처럼 따뜻합니다. 삼촌은 질매섬에서 사천만을 바라봅니다. 파도가 잔잔합니다. 와룡산도 그대로 있습니다. 삼촌은 몽돌로 물매질을 하였습니다. 삼촌의 물매질은 동네에서 최고입니다. 물 위를 통통 튀면서 날아가는 몽돌은 건너편 와룡산에게 삼촌이 왔음을 알려줄 것 같습니다. 삼촌은 물매질을 할 때마다 힘껏 던집니다. ‘왜 내 말을 믿지 못하니 인헌아!’ 말하는 것 같습니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우리나라에 왜 빨갱이가 쳐들어왔는지 정말 미워죽겠습니다. 삼촌이 아니라고 하였지만 아직 삼촌의 말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삼촌!”

.”

삼촌 어제 광주 사람들이 빨갱이들이 아니라고 했다 아이가. 왜 빨갱이가 아닌지 말해주라.”


삼촌은 몽돌로 물매질만 합니다. 누렁이, 질매섬, 바다 건너편 와룡산도 궁금한지 삼촌만 쳐다보는 것 같습니다.


삼촌! 말해 줘. 어른들과 텔레비전은 빨갱이라고 맨 날 말하는데 왜 삼촌은 아니라고 하는 것이고. 궁금해 죽겠다. 내는 삼촌이 다 좋은데 묻는 말에 답을 잘 해주 않는 것이 제일 싫다.”

인헌아! 네가 지금 어려서 삼촌이 하는 말을 다 알아 들을 수 있을지 모르겠구나. 분명히 말하지만 광주 사람들은 빨갱이가 아니야. 우리나라 사람이야. 착한 사람들이다. 어제도 말했지만 엄마와 아빠처럼 농사도 짓고, 회사도 다니는 분들이야. 누렁이가 너에게 동무가 되듯이 광주의 아이들도 강아지와 함께 놀고, 동무도 있고, 회사도 다니고, 농사도 짓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정말 착한 사람들이야.”


아이들에게 사람사는 세상을 물려주고 싶습니다 

삼촌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고? 아빠, 엄마, 텔레비전, 우리 동네 사람들 모두가 그 사람들을 빨갱이라고 말했어. 내도 빨갱이를 진짜 보았단 말이야! 나는 텔레비전이 거짓말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대통령, 장관, 군인들이 그 사람들을 빨갱이라고 했다. 그 사람들은 거짓말을 안 한다 아이가? 분명히 그 사람들은 빨갱이다. 삼촌이 그 사람들을 보지 못했서 그렇다. 나는 정말 봤다!”


아니야 너는 텔레비전에서만 봤지. 진짜로 그 사람들을 보지 않았잖아? 어른들의 말을 들었을 뿐이지 머리에 뿔 난 것을 너는 보지 못했어. 너 그 사람들이 진짜 빨갱이라는 것 네 눈으로 직접 보았니.”


아무리 삼촌 말을 믿으려고 해도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해님을 달님이라고 하는 것과 같은 말이기 때문입니다. 콩 심었는데 팥이 난다는 말과 같습니다.


그럼 삼촌은 직접 그 사람들을 밨나. 그 사람들이 빨갱이가 아니라는 것을 밨나 말이다.”물론 삼촌도 광주에 가지 않았기 때문에 그 사람들을 삼촌 눈으로 직접 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사람들은 빨갱이가 아니다. 지금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 속고 있다. 네가 모르는 사람들이를 우리나라 사람들을 다 속이고 있다는 말이야.”

삼촌! 정말 머리에 뿔 난 사람들이 아니야. 나쁜 사람들이 아니야. 빨갱이가 아닌 것이 참 말이냐? 어서 말해 봐! 나는 삼촌 말을 믿을 수가 없단 말이야


인헌이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직접 눈으로 본 것은 아니지만 텔레비전에서 분명히 보았기 때문입니다. 방송국이 불타는 것을 텔레비전이 거짓말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삼촌이 거짓말을 할 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8살 먹은 인헌이는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인헌아 그 사람들 중에는 엄마와 아빠처럼 어른들도 있고, 삼촌처럼 대학생도 있고, 인헌이처럼 어린이도 있어. 엄마와 아빠, 삼촌이, 누렁이가 빨갱이가 아니듯이. 빨갱이가 아니야. 인헌아! 저 하늘을 한 번 봐! 얼마나 아름답니, 구름 한 점 없구나. 하늘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우리 위에 있는 저 하늘이 광주에 있는 사람들 위에도 있단다. 구름 한 점 없이 깨끗한 저 하늘처럼 광주에서 빨갱이라는 소리를 듣는 사람들도 깨끗한 사람들이야. 바로 우리의 엄마, 아빠, 동생, 삼촌, 할머니의 동무들이다.”


삼촌! 그럼 왜 사람들을 그 사람들 빨갱이라고 하는 거고? 저 하늘처럼 깨끗한 사람들이 어떻게 빨갱이야. 엄마와 아빠, 삼촌을 왜 빨갱이라고 하는 거고. 빨갱이가 나쁘지만, 빨갱이가 아닌 사람들을 빨갱이라고 말하는 것 더 나쁜 사람들이잖아.”


삼촌은 하늘 만 쳐다 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갈수록 궁금해집니다. 누렁이도 삼촌을 봅니다. 누렁이도 궁금한 모양입니다. 저 하늘이 나에게 광주 사람들이 빨갱이가 아니라고 말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맑은 하늘 가운데 뭉게구름이 한 점 보였습니다. 뭉게구름은 양털보다 더 깨끗했습니다. 뭉게구름은 광주 하늘에도 떠 있을 것입니다. 그럼 우리 동네 뭉게구름과 광주 뭉게구름은 동무입니다. 그럼 저 뭉게구름에게 광주에 있는 뭉게구름에게 말하여 정말 광주 사람들이 빨갱이가 아닌지 물어보면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뭉게구름아 니는 광주에 동무가 있지, 내는 동무가 없다. 너한테 부탁이 있다. 정말 광주 사람들이 빨갱이가 아닌지 한 번 물어 볼 수 있나?”

하지만 뭉게 구름은 아무 대답이 없습니다. 와룡산을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인헌이는 텔레비전에서 방송국이 불타는 모습, 사람들이 피를 흘리면서 쓰러지는 모습, 총소리와 푸른 하늘에 흰 구름 한 점을 비교해보았습니다. 왜 사람들은 피를 흘리면서 싸울까? 저 하늘처럼, 저 흰 구름처럼 깨끗하고, 맑고, 서로를 사랑하지 못할까? 어른이 되는 것이 두려워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자신도 어른이 되면 싸울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 사람사는 세상을 물려주고 싶습니다 

4장 집에 온 삼촌

잠을 자지 못하였습니다. 시간은 가지 않았습니다. 한 시간 정도 지났다고 생각했지만 일 분도 지나지 않았습니다. 다른 때 같으면 삼촌이 온다는 것 때문에 잠을 자지 못했지만, 빨갱이 때문에 겁이 나서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누렁이는 얄밉게 쿨쿨 자고 있습니다. ‘저 녀석은 잠이 오나. 동무가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아니 누렁이가 오늘 따라 부러웠습니다. 달님과 별님이 인헌이를 빨갱이로부터 지켜 주리라 믿으면서 억지로 잠을 잤습니다.

인헌아!”

삼촌!”

한 다름에 뛰어 갔습니다. 삼촌은 인헌이를 뻔적 들어 안았습니다. 삼촌의 큰 키에 안기는 기분은 최고입니다. 갑자기 눈에 눈물이 났습니다. 누렁이도 삼촌을 보고 꼬리를 흔듭니다. 꼬리 흔들기가 누렁의 특기입니다. 누렁이가 꼬리를 흔들면 그 사람을 사랑하다는 뜻입니다. 사람을 보고 꼬리를 흔들지 않으면 도망갈 준비를 해야 합니다.

우리 인헌이 왜 울었어. 석 달 만에 보는데 키가 좀 컸나, 몸무게는 좀 늘고. 아니 너무 가볍다.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 하는데 너는 맛있는 것만 먹으니까 키도 작고, 몸무게도 적게 나가지. 우리 누렁이도 잘 있었니, 누렁이가 우리 인헌이 맛있는 것 다 빼앗아 먹었나. 누렁이는 튼튼하다. 너도 누렁이처럼 골고루 좀 먹어라 알겠어.”

인헌이는 지금 빨갱이가 쳐들어 온 것이 더 급했습니다. 다른 때 같으면 삼촌, 선물! 과자!’ 했을 것입니다.

삼촌 우리나라에 빨갱이가 쳐들어 왔다. 빨갱이는 정말 나쁜 사람들이다. 우리가 잘못한 것 아무것도 없는데 광주에서 나쁜 일을 하노. 나쁜 놈들이다. 그리고 내는 굉장히 무서운데 삼촌은 안 무섭나?”

삼촌 얼굴이 굳어졌습니다. 아무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삼촌도 무서운 것 같습니다.

삼촌! 빨갱이가 쳐들어 온 것 모르나? 안다 아니가! 엄마가 어제 말했는데 삼촌이 광주에빨갱이가 쳐들어 온 것 때문에 공부도 안하고 온다고 했다. 삼촌도 무섭나?”

인헌이를 내려 놓고 인헌이를 똑바로 보면서 말했습니다. 심각한 얼굴입니다.

삼촌은 하나도 안 무섭다. 할머니, 인헌이, 누렁이 엄마, 아빠도 계시잖아. 나는 광주 사람들이 하나도 안 무섭다.”

인헌이는 놀라 토끼눈이 되었습니다.

뭐라꼬! 삼촌! 빨갱이들이 얼마나 무서운 사람들인데, 텔레비전에 보니까 방송국에 불도 지르고, 경찰서를 공격하여 총을 빼앗아 우리나라 군인들에게 총을 쏘는 것을 보았는데 안 무섭다꼬. 그 사람들은 도깨비처럼 머리에 뿔도 낫다고 했어. 나는 광주 빨갱이들 때문에 잠도 잘 못 잦다. 그런데 삼촌은 광주 빨갱이들을 안 무섭다 카노.”

인헌아! 정말 너 눈으로 그 사람들 머리가 도깨비와 같이 뿔이 난 것을 봤니. 정말 봤어. 보지 않고 무조건 그 사람들을 빨갱이라고 말하는 것을 잘못이야. 인헌아 그 사람들은 삼촌과 인헌이처럼 똑 같은 우리나라 사람들이다. 사실 광주에 빨갱이가 쳐들어 왔다는 것은 거짓말이야? 거짓말이다. , 그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지 빨갱이가 아니야. 텔레비전은 우리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어. 속이고 있단 말이다.”

따듯하고 부드러운 삼촌의 목소리가 갑자가 차가운 물, 돌처럼 변했습니다. 부드러운 삼촌의 목소리가 굳어졌습니다. 또 목소리가 떨렸습니다. 삼촌 목소리가 갑자가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인헌이는 삼촌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빨갱이가 빨갱이지. 아니라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사람사는 세상을 물려주고 싶습니다

!………? 쳐들어 온 이유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빨갱이는 나쁜 놈들이고 그들이 우리나라를 쳐들어왔다는 것이다. 빨리 집에 가자. 엄마와 아빠가 걱정 하실거다. 빨갱이들은 무조건 사람들을 죽인다고 했다. 나는 빨갱이 말만 들으면 밤에 자다가 오줌 싸는데 무서버 죽겠다.”


우리나라 군인들은 무슨 일을 했는데 빨갱이가 쳐들어와도 잡지를 못했노? 학교에서 우리나라 군인들은 빨갱이를 때리 잡을 수 있다고 배웠다 아이가.”


성철이의 말을 듣고 이상하기는 합니다. 빨갱이를 잡는 것은 세계에서 제일 잘한다고 했는데 말입니다. 인헌와 성철이, 누렁이는 집으로 왔습니다. 아빠와 엄마는 빨갱이가 왜 쳐들어 왔는지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아빠와 엄마는 나와 누렁이, 성철이를 지켜주실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아빠는 힘도 셉니다. 엄마는 인헌이가 감기와 배탈이 났을 때 잠도 자지 않고 옆에서 지켜주셨습니다.


엄마! 아빠!”

왜 그러니!”

엄마! 빨갱이가 우리나라를 쳐들어왔다. 전라도 광주에 빨갱이가 쳐들어 와서 방송국을 불태우고, 경찰서를 공격하고 있다. 엄마는 알고 있나예?”


엄마도 무서운 모양입니다. 예쁜 얼굴, 함박웃음이 엄마의 얼굴인데 두려움이 가득합니다. 엄마는 서울 사람입니다. 서울 사람이 경상도로 시집왔답니다. 아빠는 서울 사람인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모릅니다. 그릇을 씻는데 그릇을 쨍끄랑 하면서 깨어졌습니다. 아빠를 찾으니 아빠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빠는 어디갔는데?”

응 방금 소 밥 주로 가셨다. 곧 오실 거야. 인헌이 너 집에만 있어야 된다. 알겠니.”

그런데 엄마! 왜 빨갱이가 우리나라를 쳐들어왔었고?”

겁에 질린 엄마, 엄마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엄마도 잘 모르겠다. 텔레비전에서 하는 이야기가 빨갱이들이 나쁘고, 불을 질렀다는 말만 하지 왜 쳐들어 왔는지 말을 하지 않구나. 아빠가 오시면 자세히 말씀해줄거야. 그리고 삼촌이 오늘 아니면 내일 집에 오니까?


"삼촌한테 물어보자. 너 집에 꼭 있어야 한다.”

삼촌이 온다고. 저번에 전화할 때 한 달 후에 온다고 했다 아이가?”

삼촌이 아까 전화를 했다. 늦어도 내일까지는 집에 갈 수 있다. 광주에서 일어난 일 때문에 학교가 공부를 하지 않는다구나. 삼촌도 걱정 많이 하시더라.”


인헌이는 삼촌이 내일 온다는 말은 기분 좋은 일이지만 공부를 하지 않는 이유가 광주의 빨갱이 때문이라는 말을 듣고 더 무서워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누렁이와 성철이, 인헌이는 서로를 보았습니다. 겁을 많이 먹은 얼굴입니다. 성철이가 벌벌 떠는 것을 보고 왠지 웃음이 나왔습니다. 듬직하고, 마음 좋고, 키가 큰 성철이는 두려움과 무서움이 없는 아이로 생각했는데 빨갱이는 무서운 것 같습니다.


인헌아 내 우리 집에 갈란다. 잘 있어라. 우리 내일 볼 수 있지. 너 삼촌 오면 우리 집에 꼭 와야 된다. 아줌마 저 집에 갈랍니더. 안녕히 계시이소.”

알았다. 조심해서 가라. 아빠 엄마가 걱정하신다.”

성철이는 얼마나 급했는지 대답도 하지 않고, 달려갔습니다. 성철이의 달리기 실력은 누렁이보다 나은 모양입니다. 금방 골목길로 사라졌습니다.

내일 삼촌이 온다. 삼촌이 오시면 모든 것을 다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삼촌은 반드시 나와 누렁이, 엄마와 아빠를 지켜주실 것이다.’ 따가운 햇볕이지만 인헌이는 춥습니다.






아이들에게 사람사는 세상을 물려주고 싶습니다 

누렁아! 누렁아! 성철아 니 우리 누렁이 못 밨나.”

질매섬에 있겠지, 누렁이 거기 밖에 갈 곳이 없다 아이가. 빨리 가 보자!”

급하게 뛰어가다가 넘어졌습니다. 누렁이가 잡혀가는 것은 상상도할 수 없는 일입니다. 엄마와 아빠는 어떻게 될 것인가? 서울에 있는 삼촌은 어떻게 될까? 할머니, 성철이는 어떻게 될까? 질매섬에 내일 올 수 있을까? 누렁이와 성철이와 함께 질매섬에 놀러올 수 있을까? 이제 막 성철이가 동무가 되었는데 이제 끝난 것은 아닌가? 정말 재미있게 놀리기로 했는데 말입니다. 눈물이 났습니다.

누렁아! 누렁아! 큰 일 났다! 빨갱이가 우리나라에 쳐들어왔다. 광주에서 우리나라 군인과 빨갱이가 싸우고 있다.”

누렁이가 껑충껑충 뛰다가 인헌이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빨갱이? 빨갱이가 누군데. 처음 듣는 이름이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왜 광주에서 우리나라 군인들과 싸우고 있노? 빨갱이가 나쁜 사람들이가?” 누렁이는 궁금했습니다. 인헌이와 성철이의 얼굴 모습을 보니까? 빨갱이는 나쁜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빨갱이가 전라도 광주에서, 방송국을 불태우고, 사람을 죽이고 있단다. 우리나라 군인들이 빨갱이들을 잡기 위하여 전쟁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럼 빨갱이들은 나쁜 놈들이다 아이가? 왜 빨갱이들이 우리나라에 쳐들어 온건데?”

인헌이와 성철이는 누렁이가 묻자 서로 얼굴만 쳐다 보았지만 자기들도 모르는 일입니다.!………? 쳐들어 온 이유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빨갱이는 나쁜 놈들이고 그들이 우리나라를 쳐들어왔다는 것이다. 빨리 집에 가자. 엄마와 아빠가 걱정 하실거다. 빨갱이들은 무조건 사람들을 죽인다고 했다. 나는 빨갱이 말만 들으면 밤에 자다가 오줌 싸는데 무서버 죽겠다.”

우리나라 군인들은 무슨 일을 했는데 빨갱이가 쳐들어와도 잡지를 못했노? 학교에서 우리나라 군인들은 빨갱이를 때리 잡을 수 있다고 배웠다 아이가.”

성철이의 말을 듣고 이상하기는 합니다. 빨갱이를 잡는 것은 세계에서 제일 잘한다고 했는데 말입니다. 인헌와 성철이, 누렁이는 집으로 왔습니다. 아빠와 엄마는 빨갱이가 왜 쳐들어 왔는지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아빠와 엄마는 나와 누렁이, 성철이를 지켜주실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아빠는 힘도 셉니다. 엄마는 인헌이가 감기와 배탈이 났을 때 잠도 자지 않고 옆에서 지켜주셨습니다.

엄마! 아빠!”

왜 그러니!”

엄마! 빨갱이가 우리나라를 쳐들어왔다. 전라도 광주에 빨갱이가 쳐들어 와서 방송국을 불태우고, 경찰서를 공격하고 있다. 엄마는 알고 있나예?”

엄마도 무서운 모양입니다. 예쁜 얼굴, 함박웃음이 엄마의 얼굴인데 두려움이 가득합니다. 엄마는 서울 사람입니다. 서울 사람이 경상도로 시집왔답니다. 아빠는 서울 사람인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모릅니다. 그릇을 씻는데 그릇을 쨍끄랑 하면서 깨어졌습니다. 아빠를 찾으니 아빠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빠는 어디갔는데?”

응 방금 소 밥 주로 가셨다. 곧 오실 거야. 인헌이 너 집에만 있어야 된다. 알겠니.”

그런데 엄마! 왜 빨갱이가 우리나라를 쳐들어왔었고?”


 




아이들에게 사람사는 세상을 물려주고 싶습니다 

독재자 전두환은 이렇게 광주시민을 학살했다 사진출처 5.18기념재단


 

3장 광주

 

엄청나게 쏟아졌던 비가 그치고 해님이 따갑게 내립니다. 인헌이는 이런 날씨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초겨울 보슬비가 내리는 날을 굉장히 좋아 합니다. 나중에 어른이 되면 비 오는 겨울날 삼촌이 입고 있는 코트를 입고 다니고 싶었습니다. 초겨울 비가 내리는 어느 날, 삼촌은 코트의 깃을 세우고 걸어가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삼촌처럼 하고 싶었습니다.

삼촌 나도 나중에 크면 삼촌처럼 코트 깃을 세우고 초 겨울비 맞으면서 걸을 거야! 삼촌보다 더 멋쟁이로 말이야.’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깨어 있는 것인지 모르는 그 때였습니다.

인헌아! 큰 일 났다!”

성철이가 다급하게 인헌이를 불렀습니다. 행동은 빠르지만 마음은 느긋한 성철이가 목소리는 정말 컸습니다. 졸고 있는 인헌이는 성철이가 부르는 소리에 일어났지만 정신이 멍하였습니다.

………?”

니 이야기 들었나! 아니 졸기는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졸고 있나. 큰 일 났다.”

깜짝이야, 무슨 이야기? 그래 졸다가 네 목소리 때문에 깨었다. 빨리 말해라. 잠아 와 죽겠는데 무슨 큰 일?”

성철이는 빨리 말하고 싶지만 뛰어 왔기 때문에 숨이 가빠 말을 잘 못했습니다. 헉헉 했습니다.

, 빨 빨갱이가 내려 왔다!”

뭐 빨갱이?” 인헌이는 빨갱이가 내려 왔다는 말을 들었을 때, 하늘이 노래졌습니다. 엄마가 한 번씩 하늘이 노래진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하늘이 노래진다는 말을 알 것 같습니다. 어른들은빨갱이는 가장 나쁜 놈들이다. 빨갱이는 사람들 코를 베어 간다.’는 말을 했습니다. ‘머리에 뿔도 낫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텔레비전에서 머리에 뿔난 빨갱이를 본 적도 있습니다. 엄마가 빨갱이 이야기를 해주신 날 밤에는 꿈을 꾸었습니다. 진짜 뿔 난 도깨비 같이 생긴 빨갱이가 자기 코를 베기 위하여 인헌이를 쫓아 왔습니다. 아무리 달려도 제자리 뛰기만 하고 잡히고 맙니다. ‘엄마! 엄마!’ 하다가 깨면 꿈이었습니다.

그래 빨갱이가 어디에 있다는 말이고! 빨리 말해 바라!”

, 광주에!”

광주! 광주가 어디에 있는 동네고? 처음 듣는 동네 이름이다.”

전라도에 있다더라. 지금 광주에는 빨갱이들이 방송국을 불태우고, 총으로 사람을 죽이고. 도적질, 강도질 나쁜 짓을 하고 있다더라. 군인들이 빨갱이들을 잡기 위하여 싸움을 하고 있다. 내는 억수로 무섭다.”

이제 우리나라는 어떻게 될 것인가? 우리 동네까지 빨갱이가 쳐들어오면 어떻게 될까? 겁이 났습니다. 코를 만져 보았습니다. 코는 그대로 있었습니다. 방송국을 불태웠는데 우리 집도 태울 것입니다. 집을 보니 집도 그대로입니다. 빨갱이가 왜 쳐들어 온 기고? 니는 아나? 그런데 빨갱이가 쳐들어왔다면 휴전선으로 쳐들어오는 거 아이가. 서울이 더 가깝다 아이가? 전라도에 어떻게 쳐들어 왔노?”

그것을 내가 어떻게 아노. 우리 아빠와 엄마도 지금 놀래서 어찌 할지 모르는 것 같다. 니 부님들은 아직 모르나.”

그런데 누렁이가 없었습니다. 큰일입니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누렁이만은 지켜줄 것이라 마음 먹었습니다.


  

 

엄마! 배고파요. 밥 빨리 주이소. 아참 성철이도 함께 왔었예!”

성철이는 마음이 너무 좋아서 얼굴이 싱글 벙글 입니다. 인헌이가 젖 먹던 힘을 다해 뛰었지만 성철이는 천천히 뛰었습니다. 힘이 약한 동무를 도와주는 성철이의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딱지를 인헌이에게 다 주어야 하지만 성철이는 싱글 벙글 입니다.

뭐 성철이! 아니 네가 어떻게, 우리 집에 다 오고, 그래 성철아 우리 인헌이하고 동무가 되면 아줌마는 고맙다.”

엄마 얼굴에 함박웃음이 피어났습니다. 엄마의 웃는 얼굴은 달님과 별님보다 더 예쁩니다.

아줌마, 안녕하십니꺼. 인헌이하고 동무할끼라예. 질매섬에서 달리기 시합을 얼마나 했는지 배가 고파 죽겠습니더. 밥과 김치만 있어도 두 그릇은 먹을 수 있겠습니더. 밥 좀 주이소.”

그래 성철아 고맙다. 앞으로는 맨 날 오너라 아줌마가 맛있는 것 해줄 것이니까? 우리 인헌이하고 동무하면서 잘 지내거라.”

성철이의 숟가락에 담긴 밥은 인헌이의 두 배입니다. 누렁이도 맛있게 먹습니다. 오늘은 정말 기분 좋은 날입니다. 엄마는 인헌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동무를 사긴 것 때문에 기뻐 눈물까지 흘렸습니다. 누렁이가 있지만, 공부도 같이하고 학교에 같이 가려면 같은 또래의 동무가 필요했습니다. ‘성철아 고맙다.’ 엄마는 마음 속으로 성철이에게 말했습니다. 저 멀리서 질매섬이 말합니다. ‘아줌마 축하드립니다.’ ‘그래 질매섬도 너도 새 동무 때문에 기분이 좋겠구나. 이제 인헌이와 누렁이, 성철이을 사랑하는 네가 되었으면 아줌마는 생각한다.’

내 간다. 아줌아 안녕히 계시소. 내일 또 오겠습니더.”

성철이는 집으로 뛰어갔습니다. 누렁이가 성철이를 배웅하는 모양입니다. 꼬리를 흔들어 주었습니다. 하늘이 갑자가 어두워집니다. 소나기가 내릴 것 같습니다. 성철이는 비를 맞지 않으려고 뛰었습니다. ‘쾅 쾅 우르렁 쾅 쾅저 와룡산이 갑자가 보이지 않습니다. 와룡산에 비가 엄청 내리는 것 같습니다. 성철이는 왠지 겁이 났습니다. 와룡산이 저렇게 무서웠던 적은 없었습니다.


 


  


이제 인헌이는 성철이와 누렁이 동무가 되었습니다. 세상에서 하나 뿐이 동무가 한 사람 더 늘었습니다. 삼총사는 사람가 아니라 동무입니다. 하늘은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세 동무처럼 동무가 된다면 사람들은 서로 싸움을 하지 않을 것이라생각하면서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왜 사람들은 동무가 될 수 있는데 싸움을 자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슬픈 일입니다.

우리 동무가 되었으니 질매섬에 가서 삼총사신고하자. 누가 빨리 가는지 달리기 시합이다.” 성철이의 말을 들은 인헌이 누렁이는 힘껏 달렸습니다.

질매섬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질매섬에서 바라보는 사천만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입니다. 바다 건너편 와룡산은 용이 잠자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와룡산은 높이가 900미터가 넘는다고 합니다. 아직은 오르지 못하지만 와룡산을 인헌이와 누렁이는 오르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이제는 성철이가 함께 오를 것입니다. 아빠와 엄마가 들려주신 이야기가 있습니다. 옛날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만들어 처음으로 왜적을 물리친 곳이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사람을 죽이고 죽이는 전쟁은 질매섬 앞바다에서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아름다운 바다와 물고기를 잡는 어부, 조개를 잡는 엄마와 아주머니들, 바다 새들이 노니는 정말 아름다운 바다입니다. 인헌이와 성철이, 누렁이는 이제 질매섬 앞바다의 아름다움과 함께 하기로 다짐하였습니다.

성철아!”

?”내는 질매섬에 올 때마다 궁금한 것이 있다. 니 왜 질매섬이라는 이름이 되었는지 아니. 누렁이에게 물어 볼 수도 없고. 아빠와 엄마도 잘 모르는 것 같다. 질매섬은 알까?”

내도 잘 모른다. 우리 부모님을 알고 있는지 모르것다.”

성철이는 모르면 모른다고 했습니다. 성철이는 성격이 매우 좋았습니다. 자기를 자랑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자기보다 힘이 약한 인헌이를 도와주었습니다. 질매섬 둘레 달리기 시합을 하다가 인헌이가 따라 오지 못하면 천천히 뛰어 갔습니다. 일등을 하는 것보다 함께 달리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질매섬 주위에는 몽돌이 많았습니다. 물기가 있으면 매우 미끄러웠습니다. 인헌이는 몽돌 때문에 자주 넘어졌습니다. 넘어진 인헌이를 보고 성철이는 돌아와 일으켜 주었습니다. 성철이다 인헌이가 손를 잡고 일으켜주는 모습을 보고 누렁이는 꼬리를 흔들었습니다. 누렁이의 꼬리가 흔들렸다는 것이 성철이가 동무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질매섬도 웃음을 띤 얼굴로 그들을 쳐다보았습니다.

우리 다음에 질매섬이 왜 질매섬이 되었는지 알아보자. 우리 이름을 엄마와 아빠가 지었듯이 질매섬도 분명 지은 사람이 있을끼다.”

오늘은 질매섬이라는 이름을 뜻을 몰라도 상관이 없습니다. 동무가 얼마나 좋은 것인지 이제 알았습니다. 성철이 뿐만 아니라 다른 동무들도 사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성철아 우리 집에 가서 밥 같이 먹자!”

그래 좋아, 너희 집까지 누가 빨리 가는 가 시합이다. 진 사람이 딱지 이긴 사람에게 다 주기 내기다. 누렁이 니도 함께 뛰는 거야. 누렁이 달리기 실력을 알고 있지만 내를 이기지는 못할 걸. 누렁이 너 나를 이기면 내일 우리 집에서 맛있는 것 가져와서 더 다 줄게. 인헌이가 말하던데 어제 통닭 때문에 화가 굉장히 많이 났다면서.”

성철이가 아무리 마음이 좋은 동무이지만 이번에는 인헌이를 봐주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럼 누렁이는 어떻게 될까? 누렁이는 힘껏 달렸습니다. 누렁이는 맛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합니다. 성철이와 인헌이가 아무리 뛰어도 누렁이를 따라 잡지 못하였습니다. 내일 맛있는 것은 누렁이 차지입니다.


 



 




2장 새 동무 성철이

언제 누렁이와 인헌이가 다투었는지 모를 정도로 둘은 마당에서 뛰어놀았습니다. 누렁이를 안고 뒹굴었습니다. 누렁이는 인헌이 머리 위에까지 뛰어 올랐습니다. 아침에 엄마가 삼겹살을 구어 주셨는데 인헌이는 엄마 눈치를 보면서 누렁이에게 던져 주었습니다. 엄마도 보지 못한 척 하였습니다.

누렁아! 오늘 우리 공차기 하자. 달리기는 꼴등이지만 공차기는 내가 니보다 잘할 수 있다. 니도 달리기는 잘 하면서 왜 축구는 그렇게도 못하노.”

좋다. 이제 내가 축구도 니보다 잘 할 수 있을끼다. 운동은 내가 니보다 더 잘하니까.”

막 축구를 하려는데 성철이가 인헌이를 찾아왔습니다. 같은 동네에 살고 나이도 같지만 인헌이와 성철이라는 이름만 알 뿐입니다.

인헌아!”

성철아! 니가 어떻게 나를 다 찾아왔노?”

아니 심심해서. 얼마나 심심하면 니를 찾아왔겠니. 내하고 놀자! 고마 동무하자!”

인헌이는 놀란 얼굴입니다. 동무 사귀는 것을 한번도 생각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동무 사귀는 것이 겁날 정도입니다.

………?”

엄마는 인헌이가 동무를 사귀지 못하는 것을 많이 걱정합니다. 인헌이가 다른 아이들과 뛰어 놀고, 질매섬에 가고, 집에서 생일 잔치도 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습니다. 저 녀석이 언제쯤 동무들을 사귈까? 마음이 약하면 몸이라도 건강해야 할 것인데. 누렁이도 좋지만 학교 생활을 하려면 좋은 동무들을 많이 새겨야 할 것인데. 이런 걱정을 엄마는 많이 했습니다.

그래 알고 있다. 니는 누렁이와만 논다는 것. 하지만 같은 동네에 살면서 다른 동네 아이들보다 서로를 모르고 있다는 것은 우습다 아이가. 동무 하면 얼마나 좋노. 사실 동무 별로 없다. 옛날부터 내는 니하고 동무하고 싶었다.”

…… 아직은

답답해 죽겄다. 고마 동무하자. 내도 동무가 별로 없다고 안 캤나.”

아직 머뭇거립니다. 성철이는 정말 답답한 놈이다 하는 얼굴입니다.

성철이 니 말을 듣고 보니 내도 동무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는 든다. 엄마가 니도 이제 동무 좀 새기라꼬 안 하나. 그런데 부탁이 하나 있다.”

무엇인데?”

, 우리 누렁이도 동무해야 한다. 내는 누렁이 없으면 안 된다.”당연하지. 니 유일한 동무가 누렁이였는데. 갑자기 동무가 두 명이나 생겼네. 누렁이가 내를 좋아할지 모르겠지만 내는 좋은 동무가 될끼다.”

누렁아! 누렁아! 어딨노. 빨리 와 바라! 누렁아! 성철이다. 성철이가 우리보고 동무하자꼬 왔다. 내는 성철이하고 동무하기로 했다. 니는 어떻게 할래.”

니가 누렁이가! 정말 잘 생겼네. 내 성철이다. 우리 동무하자. 내는 니가 라꼬 무시하지 않을 끼다. 인헌이하고 똑 같은 동무로 생각할끼다. 우리 동무하자!”

좋다. 내도 니 동무다. 우리는 세 명이다. 질매섬의 삼총사!’.”

그래 질매섬의 삼총사!’ 누렁이 니는 사람인 우리보다 낫다.”